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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_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때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_김상현]

똥글킴 2023. 2. 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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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_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때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_김상현] 

이상하게 혼자 가고 싶었던 시골

살면서 처음 떠나보는 홀로 여행 아닌 여행

아침 열시, 오후 네시 차를 예매하고

급하게 짐을 싸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를 타기 세 시간 전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데려다준다는 친구와 함께 터미널로 향했다.

도착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인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나에게

뭐라도 먹을 게 있어야 한다며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주던 엄마같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아쉬움을 남긴 채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 내 자리는 맨 뒷자리 아주 불편한 자리였다.

평소 같았으면 불만이었을 자리였지만

'저 한자리가 창가라 좋다'라는 생각이 더 컸다.

맨 뒷자리에서 보는

보고 싶은 얼굴들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궁금했다.

누굴 만나러 가는 뒷모습일까

가는 길 6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친구의 추천으로 밀리의 서재를 다운로드해

도착하면 서점에서 구매하려고 했던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를 보기 시작했다.

제목부터가 사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생각 아닐까?

이 책은 정말 프롤로그부터 벅찼다.

모든 일들은 다 행복하기 위해 한다고 믿고 있다는 작가의 생각과 그 행복의 원천이 사람과 사랑이라는 것.

결국 이 책은 행복과 사람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읊조리고 있다고 느껴졌다

내가 매일 하던 고민을 어떻게 이렇게

잘 풀어놓았을까 이렇게 구체적으로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고민했을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정말 많았지만 몇 가지만 뽑자면

'사랑은 유행을 타지 않으니 언제든 말해도 촌스럽지 않다'

,

'당신은 누군가에겐 잊히지 않을 존재다.

당신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 역사적인 인물로

등장했을 수도 있다. 당신이 그 누군가의 역사 속에서 기억될 만한 한 페이지로 기록되길 바란다.'

,

'뭐 하나 특출난게 없다는 생각에 나를 미워했다. 나는 그 자리 그대로 눈부시도록 빛나고 있었는데, 나에게 집중하지 못한 나를 미워했다. 그렇다고 나를 미워한 시절을 미워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내가 살아오며 했던 고민들, 생각들

말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웠었는데

이렇게 글로 책에

담아놓은 작가님이

너무멋있고 존경스러웠다.

작년과 올해, 꽤나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몇 번이나 공감하게 하고

울림을 줬던 책은 아마 이 책이었던 것 같다.

늘 배터리가 부족해서 허덕이던 내가

오늘은 이상하게도 보조배터리를 챙겨왔고

배터리 걱정 없이 아무런 걱정 없이

사람들이 모두 잠든 불 꺼진 고요한버스에서

내 생각을 훔쳐보기라도 한듯한 책을 읽었다.

명절 때문에 차가 막혀서,

불편한 맨 뒷자리밖에 남지 않아서

불평했을 만도 했던 하루였는데

너무 깊고 멋진 책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실물책으로 사서 소장할 정도로 아껴야겠다.

 


책 추천_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때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_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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